[신간] 가짜뉴스의 민낯...'거장' 에코의 마지막 소설 / YTN

2018-10-27 4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거장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가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대중을 겨냥해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황색 저널리즘'의 민낯을 생생하게 그리며 가짜뉴스와 조작의 세계에 일침을 가합니다.

새로 나온 책, 박석원 앵커가 소개합니다.

[기자]

■ '제0호' (움베르토 에코 / 열린책들)

기호학자이자 철학자인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가 그가 타계한 지 2년여 만에 국내에서 출간됐습니다.

'도마니'라는 이탈리아 신문사에서 자행되는 '황색 저널리즘'의 천태만상과 음모론에 쉽게 빠져드는 인간의 속성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에코는 가짜 뉴스를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미디어 종사자들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이 시대 올바른 저널리즘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 삶은 소금처럼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 (정끝별 / 해냄)

밥 시, 짧은 시 등 국내의 다양한 명시들을 소개해온 정끝별 시인이 '나이 듦'을 주제로 시 에세이를 내놓았습니다.

김소월, 백석에서 황인찬 등 젊은 시인에까지 시 60편을 고루 묶어 감상을 곁들였는데요.

지나간 것들은 소금의 결정체처럼 하얗게 쌓인다는 시적 비유를 통해 세월을 지나온 사람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신비와 존엄성을 노래합니다.


■ 백 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 (다카하시 사치에 / 바다출판사)

일본의 100세 정신과 여의사가 내놓은 마음 처방전입니다.

인생에 딱히 정답은 없어 생활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균형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나지막한 어조로 조언합니다.

마음껏 꿈을 꾸고 매사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등 본인의 장수비결도 담겨 있습니다.


■ '인간의 본능' (케네스 밀러 / 더난)

신을 믿는 가톨릭 신자인 미국의 생물학 교수가 진화론과 창조론 공방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했습니다.

저자는 과학과 종교가 우주와 인간을 이해한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인간이 어떻게 자유 의지를 갖도록 진화해왔는지를 살펴봅니다.

특히 진화론이 창조론을 반드시 부정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진화를 이해하면 할수록 인류의 위치가 숭고하고 신비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새로 나온 책이었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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